호영빌딩
27평의 작은 땅은 건축주의 어머님으로부터 오랜 시간 보금자리였고 추억의 장소였다. 새로 지어질 건물은 어머님의 성함을 따라 ‘호영빌딩’으로 불려졌다. 노인이 되신 어머님은 하루하루 건물이 올라가는 모습을 사진으로 받아 보시며 무료한 일상을 위로 받고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셨다고 한다. 그렇게 가족 모두가 한마음으로 건물을 만들어갔다. 넉넉한 마음의 건축주와 사랑으로 가득한 가족의 마음을 통해 완공된 건물을 바라보니 설계자로서 아쉬움 가득했던 시공과정과 결과는 마음 한켠에 내려 놓아졌다.
13평 남짓한 건축면적의 한계와 일조사선의 영향 속, 최선의 공간 효율성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외벽의 재료는 얇은 스타코를 선택하고 전용공간과 공용공간의 경계는 무빙월을 설치하여 선택적 가변의 공간을 통해 면적의 제한적 크기를 극복했다. 도심의 빌딩 숲 안에서 산과 하늘을 바라보기 위해 지붕층의 라인과 개구부의 위치가 다듬어졌다. 북향의 대지에 들어선 건물은 다양한 형태의 빛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내보내기 위해서 순백의 색상으로 채워졌다. 작지만 존재감있고 내실있는 건축으로 자리한다.
Location : 서울시 상암동/ Sang-am-dong, Seoul
Year of completion : 2022
Area : 88.69 ㎡ (26.83 py)
Floor : 지상5층 / 5F
Principal use : 근린생활시설 / commercial
Design team : 최유일, 손유진
Photographs : 권보준